포스트

동아리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온보딩 스터디는 성공했는가

배경

2021년도 핌에 신규 회원으로서 가입했을 때,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활동이 신규 회원 팀 프로젝트였습니다.

가입하자마자 게임 개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 중에 전체 팀원 4인 중 2인이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우리 팀은 이 상황에서 유니티 생태계와 C# 프로그래밍을 학습하면서 게임 개발을 진행했으므로 작업이 매우 더뎠고,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젝트 의욕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프로젝트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하고, 개발 편의에 맞춰 기획을 수정해가면서도 제대로 게임 개발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동아리에서의 첫 프로젝트를 사실상 실패로 마무리지은 뒤, 동아리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온보딩 스터디를 기획했습니다.

도입

본 정책은 학기 중 프로젝트 정기 발표 의무화와 함께 도입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적으로 발표에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본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 최소 하나는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신규 회원이 신규 프로젝트를 만들기에는 동아리 환경을 모르니 무리가 있고, 기존 프로젝트에는 여석이 많지 않으므로 결국 이 스터디에 과반의 신규 회원이 몰리도록 유도되었습니다.

온보딩 스터디는 이전에 인공지능학부 과동아리 Stolio(스토리오)에서 수행한 세미나 활동과 잼코딩학원 파트타임 강사 알바, 각종 개발 인강을 참고하여 진행했습니다.

목표 설정

온보딩 스터디는 개발 파트에 한하여 참여자의 C#과 유니티 생태계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대목표를 “1인 유니티/C#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다”로 설정하고, 다음과 같은 세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 C#과 닷넷 생태계의 기본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 다양한 유형의 기술 문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
    • 필요에 따라 공식 핸드북/가이드와 API 문서를 도입하여 이해할 수 있다.
  •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기술 연구를 자체 수행할 수 있다.
  • 다양한 개발 환경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개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 배치 시스템을 이해하고 지속적 통합 및 개발(CI/CD)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주제를 구분하여 스터디를 수행했습니다.

  • 프로그래밍의 공통 개념과 C# 문법의 이해
  • 프로그래밍으로 문제 해결하기
  • 유니티를 이용한 게임 개발
  • Git, 쉘 스크립팅을 이용하여 개발 환경 및 능률 개선하기

진행과 영향

주객전도

온보딩 스터디가 계속해서 1인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어, 참여자들의 열정 참여 유인이 떨어지고 강의자의 부담이 증가하는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이는 스터디 중 참여율의 급감이나 정기 일정의 중단으로 이어져서, 본 스터디가 수단이 아닌 목적, 목표로 전도되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 중 요구되는 문제풀이, 과제, 정기 모임등이 있었으므로 스터디의 도입에 따른 몇몇 정량적 지표는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유도되지 않았으므로 본 스터디는 초기 목표치를 적절한 선에서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참여 열의, 각 참여자들의 일정상 본 스터디의 우선도 추측, 동아리 단위 활동으로의 참여 유도 수준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면 더욱이 반성할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악영향

동아리 전체의 입장에서는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의 분리를 가속하도록 하여, 역시 동아리가 계속해서 안고 있었던 기수간 부족한 상호작용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 상호작용 증감 문제는 다른 대책으로 대응하고자 하였으나 대부분 소극적 정책이거나 효과적이지 못하였으므로 심화 정도나 속도를 늦추지 못했습니다.

결론

본 스터디의 도입 배경을 고려하였을 때, 원인에 따른 대책으로서 스터디의 도입은 적절했을 수 있으나 그 수행 방법이 부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원인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였고, 회원 기수간 분리 심화, 구성원 간 의사소통/친목활동의 증감과 같이 부작용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위와 같이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 스터디를 반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다음 학기에는 비슷한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담

스터디 내부적 관점에서 스터디 자체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연구실/대학원 과정의 세미나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여자가 돌아가면서, 혹은 동시에 목표로 제시된 주제를 학습하고 스터디 자리에서 발표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대책이 참여도를 적절히 높일 수 있을지, 혹은 단순히 수행해야하는 과제 중 하나로 전락하여 또 다른 측면에서 주객이 전도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