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다
군 입대를 열흘 남짓 앞둔 날,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걸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입대를 앞둔 사람이 다 그렇듯 괜히 신변을 정리하고 어딘가 영영 떠나갈 것 처럼 행동했죠.
그리고 언젠가 다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면, 정말 진심을 다해보고 싶다고 당분간은 꾸지 못할 꿈을 꾸며 다가올 일들에 몸부림치던 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와 아득함도 익숙함으로 덮어진지 오래인 지금, 전 아직도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