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꿈
2024년 연말 돌아보기
삶과 꿈La vita e sogno
이제 2024년도 마무리에 접어들었습니다. 올 한 해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성취와 실패가 있었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TOPCIT (24.05., 24.10.)
올해 두 차례(24.05., 24.10.)에 걸쳐 탑싯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21년도, 22년도에 SW개발병에 지원하는데 쓰려고 열심히 찾아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막상 전역까지 하고 나니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제와서 재입대하려는 건 아닙니다.
어떤 시험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학교 사업단에서 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해서 응시했습니다.
이전에 이미 TOPCIT ESSENCE 책을 얻어 놓았지만 사실 할 일도 많고 정신없어서 따로 공부는 않고 시험쳤습니다.
점수 향상에 크게 용의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공부를 하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데, 두 시험 사이에 시험 점수와 수준 점수 둘 다 오른 것이 소소하게 만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시험 범위에 비즈니스 파트가 들어가니, 사실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내용의 범위가 정말 꽤 많이 넓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는 효율이 잘 안나올 것 같습니다.
BCG 매트릭스를 다루는 문제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BCG 매트릭스라는 것을 생전 처음보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변에서는 푼 사람은 못 보았고, 자료도 많이 나오지 않았던 걸 보면 최소한 웰노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공감이 조금 어려운 항목이나 꼬아놓은 항목도 있어서, 방법론이나 전략 등의.. 학생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문과식 문제”는 순수하게 시간을 갈아넣어서 공부하지 않는 이상 점수가 나오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떠날 준비
25년 하반기부터 일본으로 교환학생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수 있도록 갖가지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JLPT N3를 취득(23.12.)한 데에서 더 나아가 올 여름 N2를 취득(24.09.)하고, 얼마전 N1을 응시(24.12.)했습니다.
다만 N1은 아무래도 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N1 준비기간인 2학기 내내 임베디드소프트웨어와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로 있는 시간 없는 시간을 모두 끌어썼기 때문에 일본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등하교길의 버스 안에서 일본어 뉴스나 팟캐스트를 듣고 단어장을 펼쳐보는 것 이상으로는 도저히 무리였습니다. 그조차도 깊게 배인 피로감에 제대로 해내지 못했으므로 효과가 없었을 것입니다.
일단 N2를 가지고 교환학생과 워킹 홀리데이 신청청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Challenging being a muscular full-SWAG developer now. (24.03., 24.04., 24.10.)
군생활 중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가 바디프로필 촬영이었습니다. <다시 없을 군생활과 2023년을 마무리하며>를 작성했을 때는 이미 한창 준비중이었고, 실제로 올해 3월 촬영까지 해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이 기대에 못 미쳤고, 많은 돈을 잃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준비 기간의 기억은 수치와 불신으로 얼룩졌습니다. 몇몇의 사람들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도할 생각은 있지만 당장은, 그리고 같은 사람들과 준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군 생활을 하며 해보고싶었던 것 중 또 다른 하나로 롯데타워 수직마라톤으로 알려진 스카이런이 있었습니다. 23년 4월에 뉴스로 접한 뒤로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올해 초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인기가 많았는지 금방 마감되어버렸습니다.
아쉬운대로 광주에서 열리는 다른 마라톤의 10km 코스를 참여했습니다. (24.04.) 이 마라톤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장거리 달리기를 즐기게 되었고, 얼마 전에는 21.0975km의 하프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24.10.) 마라톤 완주의 성취감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기회가 되는대로 앞으로도 마라톤은 계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바디프로필 도전과 마라톤을 거치며 살을 좀 빼게 되었고 지금도 최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말이 있듯, 외모에 있어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긍정적인 평가를 종종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외모의 자신감이 현저히 낮았어서,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최대한 일 평균 1.5시간은 운동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식단도 바디프로필을 준비할때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가려서 먹고 있습니다. 이제 박종현은 술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사람이 되었고, 라면은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한 학기 교과 과정 중에 프로젝트를 세 건이나 하라고?
2학기에 수강한 전공 필수 교과 과정에서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컴퓨터공학프로젝트1(캡스톤디자인)>이 각 2건, 1건 총 3건의 컴퓨터공학 프로젝트 수행을 요구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이야 어느정도 생각한 바가 있었으나,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과목이 미니 캡스톤처럼 운영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교과 수업 중에 디제이맥스 아케이드 컨트롤러를 만들었습니다.>에서 언급했듯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과목의 미니 캡스톤화 기조는 올해 전환된 것이고, 앞으로 조정을 거치게 될 것 처럼 보입니다. 뭐 사실 다들 뿔이 잔뜩 나서 후배들에게도 이런 좋은 경험을 시켜줘야 한다 느낌으로.. 기조 유지 의견을 내는 모양이라 크게 변하진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중간 프로젝트 - 교과 수업 중에 디제이맥스 아케이드 컨트롤러를 만들었습니다.
-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기말 프로젝트 - 보이스 끄투: 끝말잇기 게임에 STT 도입하기
- <캡스톤디자인> - TBA
타교의 지인들은 캡스톤 디자인을 나름 수월하게 넘기는 모습이 좀 보여서 ‘교내에서 캡스톤 디자인 팀원과 싸운다더라’, ‘정말 친한 사람들과 해야한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좀 간과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을 계기로 충돌이 벌어지는 건 일부의 경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절 포함해서 주변의 모든 팀은 불화를 겪었고, 몇몇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깨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우리 팀은 수 시간에 걸쳐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어느정도 불화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아직도 서툴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게임개발동아리 PIMM의 회장을 맡다
게임개발동아리를 1년간 운영했습니다 (24.12.)
학기 초에 교내의 사진 연구회 중앙동아리에 가입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왠만한 질문은 수월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출사에 잘 참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애매하게 답했습니다. 그리고 동아리에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 동아리에게 있어 출사는 동아리 활동의 핵심이면서, 동아리와 동아리 구성원의 유대를 유지시켜주는 존재일 것입니다. 아마 제 대답은 가입 대상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는 대답이었습니다.
지금 게임개발동아리에게는 저 동아리의 출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없습니다. 동아리 구성원 사이의 유대는 그 어느때보다 느슨합니다. 내년에도 동아리 운영에 관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책을 좀 고려해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대회… 세 번의 개최, 두 번의 참여
올해에는 알고리즘 대회 개최는 세 번, 참여는 두 번 있었습니다.
사실 코드포스에서 열리는 몇 가지 라운드를 참여하긴 했지만, 의미를 둔 참여라거나 특기할만한 건 없었으므로 이를 제외한 횟수입니다.
- 3월 — 2024 상반기 전남대학교 PIMM 알고리즘 파티 대회 개최 총괄, 백준 온라인 저지
- 5월 — 2024 GIST 알고리즘 마스터즈 대회 출제 및 운영, 백준 온라인 저지 및 온사이트 대회
- 5월 — 2024 제6회 교내 SW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참여 및 장려상
- 8월 — UCPC 2024 참여
작년 말부터, 특히 올해 들어서 다른 일들로 PS를 소홀히 했고 실력도 나날이 우하향하고 있었으니 대회 참여 성과가 잘 나오지 않은 것에 큰 불만이나 아쉬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PS 실력이 하향세이고, 잠시 소홀히 하자마자 결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우려스럽습니다.
헌혈과 장학
전남대학교에는 자기계발활동기록부라고, 마치 고등학교의 생활기록부 비슷하게 학교 활동을 기록하는 문서가 있습니다. 8개 부문에 대해 1,000점 만점의 점수로 수치화하여 대학 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는 장학 사정에 활용되는 문서인데, 장학 사정과는 별개로 점수 채우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열심히 채워보고 있었습니다. 올해에 들어서는 그동안 0점이었던 100점 만점의 봉사 부문을 조금 채웠습니다.
봉사 점수는 시간당 몇 점으로 변환해서 획득할 수도 있지만 헌혈 1회에 5점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헌혈 20회로 봉사 부문을 완전히 채울 수 있습니다.
조금 위험한 생각인데 혈장 헌혈은 2주 간격으로 1회 할 수 있으므로, 40주만에 헌혈만으로 100점 만점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대략 10개월입니다.
진짜 2주 간격으로 연달아 헌혈을 하기도 했는데, 대개 수면 부족이거나 체력적으로 무리한 일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쿨타임”이 돌 때마다 계속 헌혈을 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봉사 부문 점수를 쌓듯 자계부의 다양한 부문의 점수를 쌓으면서 현장실습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학과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자계부 점수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다양한 장학 제도를 뚫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특히 우리학교의 대표적인 지원 제도인 도전장학과 미래성장 장학 전부 받을 수 있게 된 덕분에 지갑 사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정도로 헌혈을 하게 되니 헌혈감사패가 슬슬 탐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0회 헌혈..은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얻을 수 있는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날 보셨어! 날 쳐다보셨어!
어려서부터 다양한 네임드 개발자들을 지켜보고 바라보며 성장하면서, 주요한 네임드 개발자 몇 분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그 중 꽤 오래간 동경한 분에 각별@monun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로 더 널리 알려져있지만, 사실 대략 10년 전부터 마인크래프트 플러그인 개발로 유명한 분입니다.
마인크래프트에 상당히 몰입한 어린 시절에, 컴퓨터공학을 진로로 잡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깃허브 팔로우가 걸렸을 때는 두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4.10.)
어째서 팔로우가 들어왔는지 언제까지 팔로우가 유지될 지는 모르겠지만, 동경하던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요즘 하루하루 생활하는데 정말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연말 돌아보기